- 산복도로 할머니 다룬 '할매' 부산독립영화제 등서 수상
- "명예보다 제작비 걱정없이 부산 영화 꾸준히 만들고파"

   
"부산과 부산 사람 냄새가 나는 영화를 계속 찍고 싶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김지곤(29). 첫인상은 격투기 선수처럼 다부졌다. 짧은 머리와 강인한 인상. 알고 보니 해병대 장교로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치고는 참 독특한 이력이다.

겉모습과 달리 그가 만드는 다큐멘터리는 정겹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영화를 보고나면 인생 경험이 많은 감독이 찍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다. 지난해 말부터 김 감독에게 경사가 겹쳤다. 그의 작품 '할매'가 지난해 11월 열린 2011년 메이드인부산 독립영화제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달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독립영화제 수상으로 '할매'는 올해 대전과 전북독립영화제와 후쿠오카독립영화제에서 계속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할매'는 부산의 산복도로에서 50여 년을 산 할머니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펼쳐진 2년간의 공간 변화와 그 시간을 함께한 할머니들의 삶을 담았다. 2010년 1월부터 촬영한 영화는 아직 진행형이다. 영화제용으로 따로 편집해 출품했지만 여전히 찍고 있다. 김 감독은 "부산만이 가진 재산 중 하나가 산복도로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무관하게 영화를 기획했는데 결국은 사업의 내용을 담게 됐다. 영화를 찍으면서 산복도로와 할머니들의 모습이 닮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작품들을 접하다보면 그가 추구하는 길을 볼 수 있다.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에는 부산과 부산 사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8년 만든 데뷔작 '낯선 꿈들'은 삼일극장 영사기사 할아버지에 관한 작품이다. 또 2009년 작품 '오후 3시'는 삼성극장과 부산의 골목길을 기록했다.

그의 영화에는 특별한 장치가 없다. 거창한 음악도 자막도, 내레이션도 없다. 담담하게 카메라는 오랫동안 대상을 응시할 뿐이다. 그의 첫 작품인 '낯선 꿈들'은 제13회 브라질 국제 학생영화제에서 가장 시적인 영화상을 받았다. 그의 다큐멘터리는 '시적 다큐멘터리'로 불린다.

지금은 '할매' 외에 '악사들'이란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찍기 시작한 이 영화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사는 중년의 열혈 악사들에 관한 이야기다. 따뜻한 삶을 영화에 담고 싶어하는 김 감독에게 딱 맞는 소재다.

전 세계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를 김 감독도 짊어지고 있다. 제작비 문제다. 덜 먹고 덜 누리면 생활은 가능하지만 영화를 만들 제작비는 늘 모자란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영화들의 제작비는 아무리 많아야 몇 백만 원 수준이지만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은 "명예나 출세 같은 세속적인 영광을 누리기보다 적은 지원이라도 받아서 영화를 꾸준히 만들고 싶다. 그 속에 부산을 찬찬히 담아내고 싶다"고 새해의 소박한 소망 하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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